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치-싯갓봉-삿갓대피소-무령산-동업령-백암봉-중봉-향적봉-설천봉-칠봉-인월담삼거리-구천동탐방센타 29.96km
오늘은 몸 상태가 어떨지 조금은 걱정으로 시작한 무박종주 산행.
그래서 그런지 버스에서 한숨 잠을 청하지 못하고...
육십령을 들머리로 할미봉을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에서 아직은 버겁다고 느껴진다.
어느듯 남덕유산과 서봉이 여명속에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가뿐 숨을 몰아쉬고 서봉에 오르니 일출전이다.
어둠속에 남덕유산과 저 멀리 설천봉까지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세를 마음속에 멋지게 담으며 저기 건너 남덕유산을 향해 가는 오르막 중턱에서 해돋이가 시작이 되었고 나뭇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붉다못해 검붉은 태양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고 아쉬울 따름이다.
남덕유산을 오르고 월성재,삿갓봉을 지나 삿갓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자연팀 님들이 벌써 아침을 먹고 출발하고 뒤이어 드림팀 조리퐁부부,스케치북,황방 그리고 내가 상을 차려 허기진 배를 채우며 아침을 만끽한다.
다행이 몸이 풀리고 잘 적응해 무룡산 계단을 오르며 7월 중순 이후 언덕전체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원추리꽃을 생각하며~ 동업령에 이른다.
지난 1014년12월20일 구육종주을 떠올리며...
며칠전 내린 눈으로 더욱 기대가 컸던 환상의 겨울산행을 기대했던 덕유산
구천동을 들머리로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가운데 무주 구천동계곡을 지나 백련사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숨을 몰아쉬며 어둠속에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덮여있는 향적봉에 오르니 세찬 찬바람에 손이 시리고 온 몸을 떨게 했었다.
중봉을 지나 백암봉으로 내려가는 길.
거센 겨울바람이 더욱 더 몸을 움추리게 하고 얼굴 조차 들지 못하고 쉼 없이 눈길을 걸었던 추억속의 덕유 겨울 능선 길...
힘들게 도착 한 동업령... 그러나 여기서 부터 눈속에 길은 없고 선두가 러쎌하며 지나간 발자욱만이 있을뿐...
얼마 가지 않아 앞서가던 종님과 덕이님을 만나고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러쎌을 하며 진행하기에 마지막 교대로 내가 앞에서 길을 만들며 진행하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뒤돌아서 칠연계곡으로 내려가 안성탐방소로 탈출하기로 한다.
동업령 삼거리에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찬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쳐 손이 꽁꽁 얼어 간신히 진행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탈출했던 기억을 생각하며 추억담을 이야기하노라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황방님과 그날도 오늘도 줄곧 같이 하였기에 오늘도 얘기를 꺼내신다.
어느 추운 겨울 그날 허리까지 눈속에 묻히고 여기서 사진도 찍었었다고...
이제 백암봉을 지나 마지막 긴 오름 중봉을 올라 앞에는 향적봉이 가까이 보이고 뒤돌아보니 오늘 하루 걸었던 서봉에서 무룡산까지 능선이 멋지게 펼쳐진다.
향적봉가는길 시간을 확인해 보니 내려가면 너무 긴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구상나무 그늘아래에 앉아 여유있게 담소를 즐기고, 향적대피소에서 여명님의 시원한 콜라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따라 향적봉이 한가하여 인증샷도 찍고 즐기며 설천봉을 지나 스키철이 아닌 계절에만 개방하는 슬로프를 따라 걷다 보면 민들레 홀씨가 멋스럽고 흐트러지게 피어있고 칠봉을 향해 가는 호젓한 산길은 산죽이 운치를 더해준다.
뒤따라오던 여명님이 산죽 사이에서 더덕을 몇 뿌리를 캐 와서 자연산 짙은 향을 음미하며 나눠 먹었다.
칠봉이란 이정표는 칠봉삼거리이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칠봉을 비롯 6~1봉까지 육구종주 길이란다.
하지만 칠봉 갈림길에서 인월담으로 하산하기로 하는데 가파르고 경사가 심해 주의해서 내려 오다보면 칠봉약수터가 있다.
손이 시릴 정도로 시원하고 갈증을 가시기에 최고로 물맛도 좋다.
계속되는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계곡물이 수량은 풍부하지는 않지만 얼음처럼 차가워 온 몸이 시릴정도로 시원해 몸을 담그며 오늘 하루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버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벌써 도착한 일행들과 태양의아들님 덕분에 일배주락을 즐기며 긴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몸상태가 초반 이후부터 예전 상태는 아니지만 자신감을 갖을 수 있게 호전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산행 중에 여명님을 만나면 맛있는 내 도시락이 있기에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이 이어질 것이다~ㅎㅎㅎ
같이 하셨던 님들 건강하시고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육십령표시석 말개님산행기에서 퍼옴
▽할미봉
▽서봉 그리고 남덕유산
▽남덕유산에서 설천봉까지
▽삿갓봉,무령봉,저 멀리 향적봉
▽남덕유산에서 육십령에서 서봉까지 능선
▽영각사에서 남덕유산 능선
항상 산객들로 정체를 보이는 저 건너 오르막 계단
▽가야할 봉우리들
▽삿갓봉 그리고 저 멀리 향적봉
▽돌아 본 남덕유산, 우측 서봉
▽이어지는 무룡산
▽운무때문에 다도해처럼 펼쳐지고
▽무룡산 오르는 계단
이곳이 원추리 군락지인데 아직 이르고~
▽2년전 7월 중반 원추리꽃이 만발했을때
▽저기 계단 주변이 원추리꽃 군락지
▽ 뒤 돌아 저 멀리 서봉,남덕유산,삿갓봉,무룡산
▽작년 12월20일 구육종주- 눈 덮인 겨울 산행때 동업령에서+500m 여기까지 러쎌했던 곳...
결국 여기서 뒤돌아 동업령으로 후퇴 안성탐방소로 탈출했다
▽긴 오르막 구간을 오르면 중봉
▽중봉에서 왔던 길을...희미하게 서봉이 보이고
▽황방님과 스케치북 오늘도 열심히 발품을 팔고~
▽눈 덮힌 주목나무를 생각하며...
▽향적봉대피소 저 위 향적봉
▽향적봉에서...
▽향적봉에서 서쪽방향
▽향적봉에서 남쪽방향
▽향적봉에서 동쪽방향
가야산,비계산,황매산
▽덕유산정상 향적봉 1514m
▽설천봉
▽칠봉 가는길-겨울 스키장 슬로프
▽칠봉삼거리
▽칠봉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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